[ 일기 ] 가치가 없는 사람
2023. 3. 23. 15:08
diary
고등학교 졸업 전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졸업 후 뭐해먹고 살아야하지?"라는 고민을 매일 했던 시기라 빠른 취업은 나에게 '안심'을 주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난 안심한 상태로 학교를 다녔다. 첫 직장에 첫 출근을 하였다. 그 전에 쓴 일기의 내용처럼 난 개발자로 취업해 놓고 개발에 자신이 없었다. 아. 오랜만에 일기를 쓴 이유는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직을 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이유는 내가 '희귀 자가면역 질환'을 앓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공격하는 멍청한 병이다. 생각해 보면 나를 닮은 병이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가 없다. 나도 회사를 다닐 때 스스로를 깎아 내리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수 도 없이 많이 냈다. 완치가 불가능한 나를 닮은 이 병으로..
[ 일기 ] 노력
2022. 5. 26. 08:00
diary
고등학교 1학년 때 잠시 개발을 가르쳐 주던 선생님을 만났다. 나는 환경 탓만 내내 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선 날카롭게 말씀하셨다. "그건 그냥 네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반박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 혼나고 싶었던 걸까? 그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 둘 다 일지도 모른다. 그 날카로운 말이 내겐 너무 나 필요했고, 그 날카로운 말이 내겐 너무 나 따뜻했다. 되돌아본다.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환경이 최악이 아니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시는 분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신다. 모르는 걸 물어봤을 때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지금이 내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누구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젠 와닿는다. 오늘을 기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