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2022. 5. 26. 08:00

고등학교 1학년 때 잠시 개발을 가르쳐 주던 선생님을 만났다.

나는 환경 탓만 내내 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선 날카롭게 말씀하셨다.

"그건 그냥 네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반박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

혼나고 싶었던 걸까? 그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

둘 다 일지도 모른다.

 

그 날카로운 말이 내겐 너무 나 필요했고,

그 날카로운 말이 내겐 너무 나 따뜻했다.

 

되돌아본다.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환경이 최악이 아니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시는 분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신다.

모르는 걸 물어봤을 때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지금이 내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누구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젠 와닿는다. 

 

오늘을 기점으로 노력이란 걸 단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어졌다.

환경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면 나 자신의 노력을 의심하겠다.

 

선생님께선 얕은 지식뿐인 나를 위해서 다양한 대화 주제로 흥미를 깨워주셨고,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 관심이 없던 UX 디자인부터

내가 현재 사용하는 SPA에 대한 얘기까지.

 

나눈 대화의 예를 들자면,

SPA의 장점이 새로운 페이지 이동을 하지 않고도 화면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당연하게 장점인 줄 알았던 게 

상태 관리를 위해선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싱글 페이지가 된 거였다.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상태 관리를 위해서 무조건 해야 하는 거란 걸 알고 나니

무조건 장점으로는 생각을 안 하고 싶어졌다. 더 다양하게 생각을 하고 싶어 졌고, 그 결과 대화가 재밌었다.

 

넛지라는 책도 추천해 주셨다. 

그 책의 짧은 구절만 들었을 뿐인데, 너무나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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